무대 중심에는 배우가 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무대의 배우는 바보 광대라고 한다. 서양 역사에서는 늘 국왕이 어릿광대를 데리고 다니는 전통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도 광대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광대의 전통을 보여준다. 리어왕의 광대는 리어왕을 위로하고 지혜의 말을 빌려주기도하고 왕의 잘못을 질책하기도 한다. 왕이 슬퍼하면 노래를 불러 위로해주고 잘못된 생각을 하면 이를 비판하기도 한다.

성스러운 바보 광대

이 시대에도 광대의 전통은 그대로 있다. 지난 세기 미국 대통령 들이 곁에 두고 싶어 했던 사람은 바로 밥 호프이다. 여러 대통령들은 밥호프와 어울리며 위로받기 좋아했다고 한다.때때로 국사를 논하는 과정에서 그를 수행하여 정치적으로 큰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밥 호프는 별 움직임 없이 그냥 무대에 서서 몇 마디 말을 내뱉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연극이 될 정도로 위대한 광대였다. 그런 점에서 한 사람 이시대의 최고의 광대의 한사람으로 마이클 잭슨을 뽑을 수 있다. 그는 우리나라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되어 김대중 대통령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가 무대에 오르면 수 많은 관중들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열광하고 흥분해서 기절하기까지 했으니 이 사람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광대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광대들의 특징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광대는 울고 싶지만 슬픈것이 무엇인지 웃고 싶지만 기쁨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를 일깨워준다. 바보 광대는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계산된 행동과 재담으로 삶의 의미를 알게해주는 사람이다. 이것이 바보 광대의 역할이고 이렇게 바보 광대는 직업적 바보 노릇을 하는 사람이므로 진짜바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무대 위에서 진짜 바보 광대가 꾸며낸이야기를 보고 그제야 삼의 의미를 깨닫는 관객들은 가짜 바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위안을 주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해주는 광대야 말로 참된 배우인 셈이다. 한자로 배우는보통 사람이 아니라느 뜻을 함축하고 있는데, 사소한 일상사에서 의미를 깨우쳐주는 전문성을 가진 특별한 사람. 즉 직업적으로 바보인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자신이 하는 언행의 뜻을 깨우쳐 알고 그것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의말과 행동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어야만 그 믿음을 배경삼아 용기를 얻을 수 있고, 그 용기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믿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삶에서 광대 역할 놀이를 했던 이를 꼽자면 교황이 있을 수 있겠다.그는 신의 말씀을 전하는 신의 대리인으로서 역할 놀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에게 믿게 만들었다. 그가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신의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교황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 땅에서 부여한 축복의 키스는 진실 그 이상이었다. 그는 이처럼 역할에 대한 믿음으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성스러운 존재였다. 배우 역시 깨우친 사람들로서 보통 관객에게 깨달음을 주는 성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잊지말라.

영혼 및 육체가 담긴 몸통

성스러운 배우의 새로운 애칭은 몸통이다. 여기서 몸통이란 기존 단순한 몸과 다르게 영혼과 육체가 결합된 몸통, 즉 영혼이 담긴 육체를 말한다. 영혼은 무엇인가 느낄 수 있는 가슴과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니체의 말대로 배우는 디오니소스적인 감성과 아폴론적인 이성이 결합하여 하나의 존재가 될 때 의미가 있다. 이 두가지가 균형있게 배우의 몸통속에 잘 조화가 되야한다.

그렇다면 배우가 느낌과 생각만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 배우는 느낌 및 생각을 육체와 결합하여 표현해야한다. 그리고 몸은 또 움직임과 소리를 조율해야한다. 그럴려면 당연히 구체적인 표현의 기술이 있어야한다. 예를들어 피아노 연주를 할때 느낌과 생각만으로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없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때 연주자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기술은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전달력을 갖는다.

다시 말해 배우의 표현매체는 영혼이 담긴 육체로서의 몸통이요, 이 것의 표현의 수단은 소리와 행동이다. 소리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구사하는 도구여야 한다.배우의 연기는 진주알의 은은하고 아름다운 깊이를 지닌 다이아몬드와 같다. 내적인 깊이와 외적인 빛이 서로 모순이 서로 어우러져 있을때 관객들은 배우를 탐내게되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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